서울시, 맞춤 서비스 158개로 확대
네트워크 만들고 자기계발 등 도와
서울에 사는 가족돌봄청년들이 하루 평균 약 5시간을 가족을 돌보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나 질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9∼34세의 청소년과 청년을 뜻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6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33.6시간, 하루 평균 4.8시간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63%는 “거의 매일 가족을 돌본다”고 답했다. 돌봄 기간은 평균 6.7년에 달했다.
돌봄의 주된 사유는 치매나 고령(31%), 신체 질환(17%) 순이었고, 돌봄 대상은 어머니(37%), 아버지(27%), 형제·자매(14%), 조부모(11%) 순이었다.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91%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생계 지원’(93%)을 선택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24점으로 낮았으며, 우울감은 60점 만점에 평균 29.2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공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디딤돌소득, 서울런 등 기존 70개였던 공공 서비스를 올해 158개로 늘려 연계하고, 가족돌봄청년 네트워크(‘영케미’)를 운영해 돌봄 경험을 나누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자기계발 프로그램 등 참여 기회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53%는 “돌봄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68%는 “심리·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년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둔 시민 누구나 돌봄서비스가 궁금하다면 ‘안심돌봄120’으로 문의하면 된다. 특히 장애인 등 고난도 돌봄이 필요한 경우, 대상별 돌봄 서비스 종류와 신청 절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한창 미래를 그리고 꿈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할 시기에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청년이 없도록 발굴부터 지원까지,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정책을 더욱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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