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31/뉴스1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가 예정보다 나흘 늦은 8일 시작된다. 당초 4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됨에 따라 주최 측에서 일정을 연기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전후로 국회 주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1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행사 취소 여부와 일정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영등포구는 벚꽃 개화 기간 많은 시민이 여의도 벚꽃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시작 시기를 늦추고, 행사 규모도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방문객의 안전 확보와 편의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다.
변경된 행사 기간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다.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는 6일 정오부터 13일 오후 10시까지 이뤄진다. 통제 구간은 국회 뒤편 여의서로(1.7km)와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 하류IC 일대다.
구청 측은 이번 행사의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혼잡이 예상되는 벚꽃길과 여의나루역 주변에 공무원, 자원봉사자, 경찰, 소방 인력 등을 집중 배치해 현장 질서 유지와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드론으로 상황을 감지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통해 관제센터, 재난안전상황실, 안전소방상황실에서 3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관람객 편의시설도 충분히 확보한다. 행사 구간 곳곳에 화장실 12개소를 설치하고, 의료 상황실, 아기쉼터, 휴식공간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행사 전에 이뤄질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감안해 개막식 무대 행사와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등은 취소하기로 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봄꽃을 보러 찾아오는 많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로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봄꽃 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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