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이 올해 도내 처음으로 지급한 민생회복지원금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급한 민생회복지원금은 7일까지 전체 대상자 3만3419명 가운데 3만1977명(95.7%)가 수령했고, 지난달 31일까지 소상공인 점포에서 56억6000여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회복지원금은 1인당 30만 원으로 정선아리랑상품권 선불카드로 지급됐다. 총 지급 규모는 100억2570만 원으로 이미 절반이 넘는 금액이 지역 상권에 풀린 셈이다. 정선군은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마감을 이달 말로 정했고, 지급된 지원금을 6월 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도록 정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슈퍼마켓, 일반음식점, 잡화점 등 소상공인 점포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임산물 판매점을 운영하는 전영훈 씨(53)는 “정선군이 지급한 민생회복지원금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원금 지급 이후 가게를 찾는 손님이 급증하면서 어려웠던 가게 운영 상황이 좋아졌고, 인근 상점들도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군은 국제정세 불안, 환율 급등, 국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군은 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기 위해 각 읍·면행정복지센터에 별도의 지급 창구를 마련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으로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를 비롯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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