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에서 “나만 불행할 수 없다, 한 놈만 걸려라”
남편이 귀가 요청했지만 거부하고 흉기 사와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올해 2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교사 명재완 씨(48)가 범행 당일 남편과의 통화에서 범행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법무부를 통해 제출받은 명 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당일인 2월 10일 오후 3시 14분경 남편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 5시 50분경 그가 범행을 벌이기 전이다.
명 씨는 통화에서 A 씨에게 “나 감옥 가면 우리 집은 어떻게 돼,” “내 돈으로 피해자 보상하나”라고 물었다. 또 “한 놈만 걸려라,” “나만 불행할 수 없다” 등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말도 남겼다.
이날 A 씨는 명 씨에게 집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지만 명 씨는 이를 거부하고 대전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명 씨가 2018년부터 시작된 우울·불면·무기력 등의 증상으로 인해 직장생활의 어려움과 가정불화 등을 겪으면서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봤다.
대전지검은 지난달 27일 명 씨를 구속기소 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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