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불탄 농장 재건해 스마트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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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에 2조 투자 사업 추진
대마특구-남후농공단지 등 복원
방화시설 강화하고 농산업 현대화
리조트 건립 등 관광-경제 재건도

7일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서 농민이 과수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 마을에 조립식 주택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1
7일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서 농민이 과수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 마을에 조립식 주택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1
경북도는 초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재창조 추진단을 구성한다고 8일 밝혔다.

민관이 함께 참여한다. 추진단장은 사업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맡는다. 실무 추진반은 메타AI과학국과 해양수산국 중심의 ‘특화산업’, 경제산업국이 이끄는 ‘골목상권’, 문화관광체육국이 참여하는 ‘관광산업’, 공항투자본부가 맡는 ‘농공단지’ 등 4개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 자문그룹과 경북연구원 주축의 연구그룹이 지원조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홍인기 경제기획TF 과장은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복구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재정과 민자를 망라한 2조 원 투자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 재창조 2조 프로젝트는 4대 분야 20개 과제로 구성했다. 먼저 특화산업 분야는 농수산업을 미래형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간 투자를 통해 의성 중심의 ‘스마트팜 클러스터(집적단지)’ 약 33만 ㎡를, 영덕 중심의 ‘동해안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복합문화공간)’를 조성한다.

스마트팜 단지는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도는 농업회사법인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시군들이 보유한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1차 투자 사업을 발굴한 뒤 투자 펀드 같은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도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한다. 올해 사업대상지 탐색 등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대상 기업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양 부지사는 “스마트 기술은 지속 가능한 농어촌 혁신”이라며 “후손들은 첨단 기업의 임직원,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와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의 성과를 거둔 바이오 생명 산업은 투자를 확대한다. 산불 피해 지역인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재배시설 복원뿐만 아니라 원료 및 헴프 의약품 생산 시설 구축, 제약기업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한다.

경북의 농산물들이 6차 산업(생산, 제조, 가공, 유통, 체험관광, 서비스)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통주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위탁 생산공장과 저장고, 테마파크에 재정과 민자 1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금융 조달과 컨설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공장 전소 등의 피해 농공단지도 대개조한다. 도는 하루빨리 단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안전하고 기업 하기 좋은 기회의 땅으로 재창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산불 피해가 큰 안동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제2농공단지를 ‘안전하고 스마트한 단지’로 만드는 시범 사업을 정부에 제안한다. 방화 및 소방 시설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기업들의 스마트 공장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붕형 태양광 사업 등도 지원한다.

산불 피해 지역 골목상권을 재창조하는 명소화 전략도 추진한다. 청송 음식 테마 거리(달기약수탕)를 대상으로 재건 비용은 물론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지원 등 재기 비용까지 총 300억 원의 활성화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영양 의성에도 전통시장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명소 만들기를 시작한다.

관광산업은 총사업비 7330억 원을 투자한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는 2500억 원 규모의 5성급 호텔 리조트를 조속히 건설한다. 청송에는 골프장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1330억 원의 산림 레포츠 휴양단지를 조성한다. 영양에는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일대를 소규모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1500억 원 규모의 체류형 산림 리조트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피해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재창조할 미래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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