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출판은 4·3 77주년인 3일 김영란 작가의 시조집인 ‘동백 졌다 하지 마라’를 출간했다. 한그루출판
한그루 출판은 김영란 작가의 시조집 ‘동백 졌다 하지 마라’를 제주 4·3 77주년인 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제주 토박이가 펴낸 첫 4·3 시조집이다.
시집은 총 5부에 걸쳐 59편의 시가 담겼다. 작가가 수십 년 현장에서 목도한 4·3 수형인, 행방불명인, 유족과 도민들의 산산한 삶이 집요하고도 깊은 시선으로 그려졌다. 김 작가는 2011년부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진상조사 연구원으로 제주4·3도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동윤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4·3운동의 당당한 주체로서 그 역할을 줄기차게 수행하는 가운데 나이 들수록 김영란의 혁명적 색채는 더욱 붉어져 가고 있다”며 “이번 시조집을 통독하면서 나는 김영란이야말로 지지 않는, 결코 질 수 없는 열정의 꽃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산하 시인은 표사를 통해 “시집 속에는 4·3 영혼의 갈피들이 한 장씩 포개져 있다”며 ‘슬픔의 정점에선 눈물 나지 않았네’(어떤 이별), ‘제주섬 바람소리엔 뼈 맞추는 소리가 난다’(삽시), ‘살처분 짐승새끼’(어떤 이별) 등 작품 안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소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