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납치” “송금” 통화내용 들은 지하철 직원, 보이스피싱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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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9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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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가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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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직원의 기지로 한 시민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고 소중한 재산을 지켰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5분경 내방역 고객안전실 앞에 상가 종사자 A 씨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마침 역을 순회 점검 중이던 내방역 부역장 B 씨는 A 씨의 모습을 보고 이를 수상히 여겼다.

B 씨는 ‘우리 딸’ ‘납치’ ‘송금’이라는 등의 A 씨의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에 B 씨는 눈빛과 손짓, 그리고 쪽지 등으로 A 씨에게 보이스피싱인 것 같다며 대화를 시도했다.

당시 보이스피싱범이 불러준 계좌로 80만 원을 보내려고 했던 A 씨는 B 씨의 쪽지 등을 보고 금전 피해를 모면하게 됐다.

보이스피싱범은 A 씨에게 1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1000만 원은 없다고 하자 보이스피싱범은 잔고 금액을 모두 보내라고 협박했다.

B 씨는 쪽지로 A 씨의 남편 연락처를 알아낸 뒤, 남편과의 공조로 자녀가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송금을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보이스피싱범이 딸의 목소리를 들려주니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며 “무척 당황스럽고 두려웠는데 역 지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도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거나, 직접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되면 112 신고와 함께 가까운 고객안전실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강남구청역에서는 물품보관소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한 고객의 민원을 접수하고 역사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죄 현장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1500만 원 상당 피해액을 회수하고 운반책 2명을 검거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보이스피싱#내방역#지하철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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