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전광판’ 별점 테러에…치킨집 본사 “다른 점포까지 피해, 점주에 경고”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4월 9일 16시 32분


코멘트
ⓒ뉴시스

한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점주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는 전광판을 내걸었다가 사과했다. 본사는 점주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 폐점까지 감수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 한 A 치킨 매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간판에 달린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이 매장에 대해 별점 테러를 했다. 논란은 해당 프랜차이즈의 다른 매장에까지 번졌다. 난데없이 별점 테러를 당한 점주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결국 해당 매장은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했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문구를 전광판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A 치킨 본사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파면 감사’ 문구가 게시된 이후 본사가 현장을 방문해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점주는 ‘다른 가맹점에도 피해가 있다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만약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폐점까지 감수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스스로 작성했다”며 “본사가 강제적으로 폐점을 지시한 건 아니다. 다만 아무런 잘못이 없는 다른 점주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점주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본사 측은 “특정 정치적 성향을 보인 고객들의 항의성 문의가 많았다”며 “해당 문구가 어떤 정치적 입장이든, 간판 바로 옆에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 구조상 브랜드가 직접 해당 메시지를 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라도 본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어떤 정치적 입장이든 동일한 원칙에 따라 대응했을 것”이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야 빠르게 진화가 가능하고, 다른 가맹점들에 2차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석열#치킨#파면#피청구인#가맹점#논란#사과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