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박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4·3 영령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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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7주년 기념 시조집

한그루 출판은 김영란 작가의 시조집 ‘동백 졌다 하지 마라’(사진)를 제주4·3사건 77주년인 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제주 토박이가 펴낸 첫 4·3 시조집이다.

시집은 총 5부에 걸쳐 59편의 시가 담겼다.

작가가 수십 년 현장에서 목도한 4·3 수형인, 행방불명인, 유족과 도민들의 신산한 삶이 집요하고도 깊은 시선으로 그려졌다.

김 작가는 2011년부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4·3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진상 조사 연구원으로 제주4·3도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동윤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4·3운동의 당당한 주체로서 그 역할을 줄기차게 수행하는 가운데 나이 들수록 김영란의 혁명적 색채는 더욱 붉어져 가고 있다”며 “이번 시조집을 통독하면서 나는 김영란이야말로 지지 않는, 결코 질 수 없는 열정의 꽃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산하 시인은 표사를 통해 “시집 속에는 4·3 영혼의 갈피들이 한 장씩 포개져 있다”며 ‘슬픔의 정점에선 눈물 나지 않았네’(어떤 이별), ‘제주섬 바람소리엔 뼈 맞추는 소리가 난다’(삽시), ‘살처분 짐승새끼’(어떤 이별) 등 작품 안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소개했다.

#김영란 작가#동백 졌다 하지 마라#제주4·3사건#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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