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 소속 가민수 경위는 2월 24일 오후 1시경 영동고속도로 군포IC 진입로 인근 갓길에서 보행 보조기를 끌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가 경위는 즉시 차량을 세운 뒤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디 가시냐”고 물었다. 동시에 112에 신고해 지원 요청을 했다.
가 경위는 귀가 중이라는 할머니를 따라 군포IC 요금소까지 약 500m을 함께 걸었다. 할머니가 놀라지 않도록 걷는 동안 “식사는 하셨나” 등 일상적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가 경위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고속도로 순찰대에게 할머니를 인계했다. 할머니는 집에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거주지는 발견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원곡다문화파출소 가민수 경위. 경기남부경찰청 가 경위는 비번이던 당시 아버지를 뵙고 귀가하던 중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한다. 비번은 주로 교대 근무에서 야간 근무가 끝난 뒤 쉬는 날을 가리킨다.
가 경위는 과거에도 휴무일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적이 있다. 2018년 어느 비번일에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다가 주행 중인 트럭 적재함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이를 신속하게 진화했다. 2013년에는 가족들과 인천 선재도의 한 해변에 갔다가 물에 빠진 남성을 구조했고, 같은 해 안산천으로 뛰어내린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살려낸 적 있다.
가 경위는 “전직 경찰이던 아버지가 정의로움을 항상 말씀하셨다”며 “나중에 ‘가민수 저 사람은 참 정의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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