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왼쪽 세번째)이 14일 부산대 양자과학기술센터 내 원자광학실험실에서 최재원 부산대 총장(왼쪽 첫번째) 등과 함께 양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부산시와 부산대는 양자과학기술 연구·산업 육성 및 양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양자기술 연구 역량을 높이고 관련 산업을 키우는 생태계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69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양자연구센터 6곳과 관련 기업 10곳을 육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전날 부산대와 ‘양자과학기술 연구·산업 육성 및 양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이 열린 곳은 시가 시비 22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양자과학기술센터로 지역의 양자 연구 거점 기관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가 양자 산학협력지구’ 유치를 위한 공동 전략 수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는 협약식에서 ‘양자기술 연구·산업육성 특화도시 조성’을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 기반 확대 △인재 양성과 인식 확산 △산업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도 밝혔다.
시는 부산대 등 지역 대학과 함께 양자과학기술연구센터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7년까지 총 6곳의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정부 공모사업을 활용해 양자 전문기업 10곳을 발굴·육성하고, 산학협력지구 개발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재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력의 ‘양자 전환 교육’을 추진하고, 양자 관련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해 네트워크 기반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해 양자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시는 양자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랩에서 열린 ‘부산 인공지능(AI) 종합전략’ 발표에서 양자연구·산업 거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 기술 연구·개발과 창업 촉진 등을 위한 복합 건물로, 양자컴퓨터 기업을 집적하고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편의 시설도 조성된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만 년 동안 계산해야 푸는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하는 초고속 연산 기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은 이 2028년까지 이 시설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접목한 최첨단 양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를 양자산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부산이 동남권 양자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