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하철역 가까워 입지 우수
주변 역사-문화자원 살려 특화 예정
서울 도봉구 쌍문동 노후 저층 주거지가 1900여 채 규모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100번째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 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시가 초기부터 지원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단축하는 정책으로 2021년 9월 도입됐다.
쌍문동 81 일대는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교, 정의여중·고교와 가까워 자연 환경과 교육 환경이 우수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는 도보 5분 거리다. 과거 주택 재건축 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경직된 용도 지역 규제로 인한 사업성 부족 등으로 2017년 정비 구역이 해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서울시는 창동·상계 신 경제중심지에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용도 지역을 상향 조정하고 경관 계획을 짰다. 간선도로(노해로·도봉로)가 교차하는 정의여중 사거리에서 쌍문근린공원 방향으로 열린 경관을 만들기 위해 도시 통경축과 공공 보행 통로가 조성된다. 사거리변에 공원을 조성해 노해로 상업가로와 연결한다. 2017년 계획과 비교해 용적률은 240%에서 300%로, 높이는 최고 18층에서 39층으로, 세대 수는 744채에서 1900여 채로 늘어났다.
서울미래유산인 함함석헌기념관과 도봉 문화예술인마을, 초·중·고교 등 역사·문화·교육 자원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 함석헌기념관과 연계한 문화 공원을 조성한다. 문화예술인마을 골목길을 따라 공유 업무·문화 정보 교류 공간 등 주민 공동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신초교와 정의여중·고교 근처에는 도서관과 돌봄센터 등 교육 시설이 생긴다.
차량 주 진입로인 노해로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남쪽 도심 공공 주택 사업과 연계해 2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통학로로 사용되는 서쪽 노해로55길도 확장한다. 서울시는 정비 계획이 빠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연내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 계획 수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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