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제공
생계가 어려운 노인이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을 지난달 영남 지역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성건동에 거주하는 A 씨는 11일 성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써 달라”며 10만3830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A 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당뇨와 괴사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생계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폐지를 모아 조금씩 마련한 돈을 선뜻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들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직접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해당 성금을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자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작은 손길이 모여 큰 희망이 된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기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실천이었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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