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양극화 한국과 미국 모두 겪는 문제… 청년세대 불만 비슷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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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서울대 국제대학원 간담회 포스터.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서울대를 방문해 재학생 간담회를 열었다. 대표단은 ‘정치적 양극화’를 미국과 한국 공통의 문제점으로 짚으며, 대선 국면에서 미국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국제대학원은 방한 중인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대 재학생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제니퍼 키건스 의원(공화·버지니아)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하원 한국연구모임(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CSGK) 소속 의원 7명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한국과 미국 모두 ‘정치 양극화’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이 직면한 과제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거 불안, 성별 갈등, 그리고 청년 세대의 불만이라는 공통적인 현상이 정치에 반영되며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라 의원은 “정치 양극화 현상은 결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 집 마련, 성별 갈등 등 미국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결코 한국의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대학원 이상의 교육을 받는 사람 중 65%가 여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남성들이 ‘우리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한국 정치에서도 비슷한 성별 간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를 받은 이유는 많은 이들이 ‘삶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던 중, 타 후보보다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앞으로 대선까지 두 달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다가오는 대선이 향후 한미 관계와 대북 정책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가 선거 이후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미국 의회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베라 의원은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두 달 후에 대선이 예정되어 있고, 윤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대화를 위한 문은 열려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향후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선거 결과와 그 이후의 외교적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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