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맞춤 직무로 ‘일하는 기쁨’ 누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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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장애인 일자리 유형 확대
경찰서 민원안내서 문화예술까지… 58개 공공기관 등서 226명 근무
20일 제45회 장애인의 날 맞아… 은평-영등포구 등 다양한 행사

14일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 민원안내실에서 박순준 씨(오른쪽)가 민원인을 안내하고 있다. 지체장애 3급인 박 씨는 마포구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2018년 마포구청 민원여권과에서 처음 민원 안내 업무를 시작한 뒤 이달부터는 마포경찰서에서 근무한다. 마포구 제공
14일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 민원안내실에서 박순준 씨(오른쪽)가 민원인을 안내하고 있다. 지체장애 3급인 박 씨는 마포구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2018년 마포구청 민원여권과에서 처음 민원 안내 업무를 시작한 뒤 이달부터는 마포경찰서에서 근무한다. 마포구 제공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이렇게 일자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경찰서 민원안내 데스크에서 근무 중인 박순준 씨(64)는 이렇게 말했다. 지체장애 3급인 박 씨는 2018년 마포구청 민원여권과에서 처음 민원 안내 업무를 시작한 뒤 이달부터 마포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는 “전일제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며 “지역마다 이런 사업이 더 확대돼 많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예술·장애유형 맞춤형 일자리 발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제도다. 고용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돕고, 직업 경험과 소득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지금까지 구청, 동주민센터, 사회복지시설, 학교, 도서관 등에서 누적 2147명의 장애인이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현재는 58개 공공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총 226명이 근무 중이다.

박 씨는 올해 초 마포구의 제안에 따라 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겼다. 3월 김완기 마포경찰서장과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면담 과정에서 경찰서 현관 로비 민원 안내 수행 인력이 없다는 것을 듣고, 민원 업무 경험이 풍부한 박 씨가 추천돼 배치가 성사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구청에서 근무할 때 늘 친절하고 업무 파악이 빠르신 분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며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경찰서로까지 확대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올해 장애인 일자리 유형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기존 일자리 사업은 행정업무 보조를 중심으로 한 일반형, 복지관 도우미 등 복지형, 발달장애인을 위한 요양보호사 보조 등의 특화형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문화예술 분야가 새롭게 추가됐다. 미술 분야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이 월 1회 이상 작품 활동을 하면 이를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첫 전시는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장애예술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마포구는 이 밖에도 정신장애인을 위한 특화 직무 개발, 발달장애인을 노인복지시설에 배치해 요양보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등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일자리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은평·영등포구, ‘장애인의 날’ 행사 개최

20일 제4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각 자치구들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은평구는 17∼18일 이틀간 불광천 수변무대에서 ‘은평봄봄축제’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행사 기간 장애인으로 구성된 연주단 ‘우리 앙상블’의 공연과, 장애인들이 희망하는 직업 복장을 입고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18일 오후 1시부터 영등포아트홀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장애인사랑나눔의 집’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 장애인과 가족, 관계 기관들이 함께하며 △장애인복지 유공자 표창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며, 소외 없는 성숙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맞춤형 일자리#장애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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