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의 봇재 녹차밭이 연두색으로 물들었다.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녹차밭 사잇길을 나들이 온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남 보성이 ‘녹차 수도’로 불리는 이유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의 35% 이상이 이곳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봇재 산비탈의 굴곡을 따라 만들어진 계단식 차밭은 무려 500만 m2가 넘는다.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소개될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에 연두색 융단이 깔린 차밭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차밭을 거닐 때 코끝을 스치는 어린 찻잎의 향기는 맑고 싱그럽다.
‘차(茶)의 고장’ 보성에서 제48회 다향대축제가 열린다.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 차의 약속’을 주제로 5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2025 문화관광축제’(문화체육관광부)와 ‘대표 유망축제’(전남도)로 지정된 만큼 여느 해보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축제는 2일 오전 10시30분 보성공설운동장 상공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로 막이 오른다. 차와 관련한 문화 행사로는 다신제, 티 아트 페스티벌, 다례 시연, 전국학생 차 예절대회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보성 녹차밭에서 외국인들이 찻잎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48회 다향대축제는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 차의 약속’을 주제로 5월 2일부터 6일까지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이와 함께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보성티마스터컵 ‘보성 차 음료 개발 대회’, 오후의 차밭 ‘그랜드 티 파티’, 녹차 치유(테라피) 등 프로그램을 통해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보성 차의 가치와 멋을 느낄 수 있다. 스타 영양사가 만든 녹돈까스·녹차부리토 등 보성 특화 먹거리 부스존, 보성 차 도구 유물 전시회, 키즈 놀이터, 트램카 등 보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다.
축제 기간 전국 단위 행사도 함께 열린다. 4∼6일 보성군 문화예술회관과 판소리 성지에서 ‘제27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명창 추모제 및 추모 공연, 명인·명창 고수 경연대회,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소리의 고장 보성을 알린다.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인 일림산 정상에서 열리는 철쭉문화제도 볼만하다. 150ha의 연분홍빛 철쭉과 드넓은 녹차밭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산신제례를 시작으로 숲속 음악회, 산림문화 사진 전시회를 비롯해 목공놀이, 편백나무 잘라가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보성군민의 날(5월 2일) △어린이날(5월 5일) △데일리콘서트(5월 3∼5일) △녹차마라톤대회(5월 3일)가 축제와 연계해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