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숲속길… 청정 장성의 매력 넘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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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남도여행] 장성호 수변길·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수변길의 옐로우출렁다리. 장성군 제공
장성호 수변길의 옐로우출렁다리.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은 호남의 중심, 심장부에 있다. 전남권에선 내륙으로 뻗어나가는 관문 격이다. 사면이 육지에 둘러싸인 장성이지만 명소 가운데 ‘바다’가 있어 이목을 끈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장성호다.

내륙의 바다를 걷는 여행

197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장성호는 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지녔다. 호수 한 바퀴를 둘러 거리를 재면 100리에 가까울 정도다.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장성호 수변길’은 오늘날 장성호를 유명하게 만든 효자 상품이다.

수변길은 장성댐을 기준으로 좌측 ‘출렁길’과 우측 ‘숲속길’로 나뉜다. 걷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출렁길’이 알맞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옐로우출렁다리’ ‘황금빛출렁다리’가 설치돼 있어 호수 위를 거니는 짜릿한 체험을 선사한다.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망대와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넜다가 돌아오는 데 1시간 20분가량 걸린다.

‘출렁길’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구에서 3000원을 지불하면 같은 금액의 장성사랑상품권을 받는다. 매주 토요일 장성댐 주차장에서 열리는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당을 이용할 때 보태면 된다.

우측 ‘숲속길’은 풍경 감상에 특화돼 있다. 어깨를 맞대고 선 완만한 산등성이와 그 품에 안긴 하늘빛 호수를 바라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자연을 닮아간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지만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3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관광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장성 방문의 해’ 운영,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5월 10∼11일), 소규모 마을축제 등 장성호 관광과 연계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장성호의 관광자원적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군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세 번째 출렁다리와 호수 전체를 잇는 ‘수변백리길’을 조성 중이다. 내년부터는 300억 원을 투입해 장성호관광지를 사계절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원더랜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휴양·복지형 명품숲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축령산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축령산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장성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숲이 있다. 축령산(해발 621m)은 1956∼1976년에 독림가로 유명한 춘원 임종국 선생이 20여 년 동안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민둥산을 인공 조림으로 가꾼 국내 최대의 편백·삼나무 우량 숲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휴양·복지형 명품 숲으로 2021년 선정됐다. 나무의 평균 ‘가슴높이’ 둘레가 36㎝나 되는 울창한 숲으로 2002년부터 산림청이 매입해 총 380여 ㏊를 국유림으로 관리 중이다.

산림청이 조성한 국립장성숲체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안내센터, 치유숲길 10.2㎞, 명상쉼터 15곳, 산림치유필드, 편백칩 산책로 190m 등이 들어서 연간 이용객이 15만 명에 이르는 산림휴양의 명소로 발돋움했다.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아 보건·의학적 치유 기능을 인정받은 편백숲으로 숲내음 숲길, 산소 숲길, 건강 숲길 등 테마별 숲길이 6개 코스로 조성돼 있다. 숲의 중앙을 관통해 조성한 6㎞ 길이의 트레킹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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