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기슭에는 천년 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정신이 깃들어 있는 다산초당이 자리하고 있다. 백련사 초입에 위치한 만경루에서는 강진만과 가우도의 고요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야생차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의 붉은 동백꽃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대(44만8193㎡)가 최근 명승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일대를 명승으로 지정하면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성을 가진 사찰 백련사와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 다산과 백련사의 혜장선사 간 학문적 교류를 나눈 배경이 된 차(茶)문화 등 역사적, 인문학적, 경관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다산초당은 숲과 연못, 대숲으로 둘러싸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다산은 이곳에서 10년 동안 18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다. 목민심서 또한 여기서 완성됐다.
다산과 승려들을 이어준 백련사∼다산초당 옛길은 약 1㎞ 정도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고즈넉한 오솔길이다.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된 100∼300년 동백나무 1500여 그루와 참나무, 차나무, 소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강진군은 명승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시설 정비와 함께 매년 3월에 개최하는 동백축제를 규모를 키워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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