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여행] 강진 반값여행
최대 20만 원 지역화폐로 환급
방문객 늘고 지역경제 회복 도와
문화예술 콘텐츠 확충해 차별화
전남 강진군 강진만생태공원. 강진군이 강진을 찾는 여행객들의 경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반값여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강진군 제공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여행 경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반값여행’으로 대한민국 관광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혼란 정국 속에서도 강진군은 대표 관광상품인 반값여행을 비롯해 농촌관광 힐링 프로그램인 ‘푸소(FU-SO)’, 자연과 역사 자원, 문화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는 생활 인구 증가와 업소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값으로 강진 여행
전국 최초로 시도한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강진에서 소비한 비용에 대해 50%를 강진군 지역화폐인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관광, 경제 결합 정책이다. 1인당 3만 원 이상 소비 시 최대 10만 원, 팀(2인 이상)당 5만 원 이상 소비 시 최대 20만 원까지 지역화폐로 환급받는다. 알뜰한 여행을 바라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 가성비 높은 관광상품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면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17일 강진군에 따르면 올 1∼3월 반값 여행은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3개월간 2만7000여 팀이 사전 신청하고 실제 강진을 방문한 이들이 1453개 업소에서 48억 원을 지출했다. 소비 비중은 외식업 40%, 소매업 27%, 숙박업 24%, 기타서비스업 6%, 1차산업 1% 등으로 다양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40억 원 이상이 지역에서 풀리면서 자영업 폐업, 소비 위축, 내수 침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강진은 ‘소비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특히 반값여행의 영향으로 지역화폐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이상 증가해 소비 진작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강진의 관광소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했으며 방문 인구도 29% 늘어나 내수경제 회복과 생활 인구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값여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강진 관광객은 28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4만 명 늘었다.
강진군은 반값여행을 통해 생활 인구 증가, 지역경제 회복, 군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 모델은 지역을 넘어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정책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 콘텐츠로 차별화
강진군 강진읍 영랑 생가에서 푸소체험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문화해설사에게 영랑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DB푸소(FU-SO)는 농어촌의 따뜻한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Feeling-Up, Stress-Off’라는 의미처럼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강진군은 역사·문화 자원은 풍부한 반면 교통·숙박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청소년이 수학여행을 즐기며 민가에서 숙박하는 ‘학생푸소’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이어 ‘공무원 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푸소’ ‘촌캉스 푸소’ 등으로 발전시키며 체험객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3월 말까지 학생푸소 481명, 일반푸소 936명, 시즌2 프로그램 ‘다시보고싶소’ 108명 등 총 1525명이 참여했다.
푸소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푸소 체험을 통해 여유를 느끼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었다. 반값여행 덕분에 강진의 숨은 힐링 명소들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진군은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으로 여행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강진아트홀에서는 군민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연극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파격적인 여행비 지원과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관광과 경제 정책을 결합한 반값여행을 통해 소비, 생산,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시너지효과를 보여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강 군수는 또 “반값여행이 강진형 모델을 넘어 이제는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정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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