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여행] 2025 광주방문의 해
‘문화 용광로’ 아시아문화전당… 국내외 자원 활용해 전시-공연
인문학 향기 가득한 ‘소년의 길’… 한강 소설 배경 따라 역사기행
야구광 트립-비어페스트 등 다양… 승차권-숙박 연계 할인 상품 마련
광주 동구 광산동 옛 도심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사람들과 거리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하며 세계적 문화 창작소가 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광주광역시의 면적은 500.97㎢이다. 평균기온은 15.3도로 포근하다. 인구는 140만2478명으로 호남권 제1 도시다. 광주는 영산강의 지류인 극락강이 북서부를 통과하고 무등산, 병풍산, 삼각산, 금당산, 어등산, 용진산에 둘러싸여 있다. 서남쪽이 터진 분지(盆地)를 이루며 대촌천, 지석천 등 영산강의 지류들이 흘러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다.
광주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삼향(三鄕)의 고장이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을 비롯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멋과 맛이 있는 도시라는 의미다. 광주는 무등산 지질공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유네스코 3관왕 인증을 받았다.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해 지구촌 사람들을 광주 축제의 광장으로 초청해 맛과 멋, 매력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사람과 거리를 잇는 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도심공원 인근에 있다. 문화전당은 사람과 문화를 잇는 가교이자 통로다.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문화전당은 광주의 시크릿 가든이자 문화가 가득 찬 건물이다. 사람, 주변 공간과 교류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 부지는 9만6958㎡, 건물 면적은 15만6438㎡에 달한다. 지하 4층, 지상 4층 구조로 건물 98%가량이 최고 25m 지하에 조성됐다.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예술시설인 문화전당은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돼 매력적인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문화전당 중심부에 위치한 아시아문화광장은 각종 문화시설을 잇는다. 문화전당은 세계에 한류를 촉발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교류를 통해 수집한 문화자원들을 활용해 문화전당만의 전시, 공연 등을 만들고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2015년 11월 개관부터 올 3월까지 10년 동안 관람객 1944만 명이 방문했다”며 “최근 9년 동안 창조, 제작한 콘텐츠는 1255건에 달하는 등 문화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금남로 소년의 길
올해 떠오르는 광주만의 매력적인 여행 상품으로 오월 광주와 한강 인문 관광 소년의 길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렸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소년이 온다’의 배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소년의 길 투어를 운영한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몸담았던 고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년의 길은 광주 동구 옛 도심인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전일빌딩245 등 5·18 사적지 16곳을 살펴보며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살리는 도보 여행이다.
소년의 길 코스는 올 하반기 한강 작가의 생가, 문재학 열사 집이 있었던 광주 북구 중흥초교, 중흥도서관, 전남대, 5·18민주묘지 등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16일 “소년의 길은 통상 2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 숙박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3만 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야구팬을 위한 야구광 트립
스포츠 도시 광주는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경기를 연계한 야구 특화 관광상품 야구광 트립을 운영한다. 야구광 트립은 빛고을 광주의 ‘빛 광(光)’과 야구에 열광하는 ‘미칠 광(狂)’의 중의적 표현으로 야구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이다.
광주에 와서 야구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있는 날, 경기 관람 전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면 관람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서울에 사는 KIA 타이거즈 팬 20대 여성 한모 씨는 “친구와 함께 KIA 홈경기를 보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라며 “야구광 트립 관광상품을 통해 쉽게 표를 구하고 자투리 시간에 옛 도심에 위치한 동명동, 양림동, 전일빌딩24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둘러볼 수 있어 즐거움이 두 배가 됐다”고 전했다.
사계절 축제도시 광주
광주시는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도시 도약에 나선다. 광주에서는 △5월 5·18기념행사와 세계 인권도시포럼 △6월 비어페스트·스트릿컬처페스타 △7월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8월 디자인비엔날레 △9월 사운드파크페스티벌 △10월 충장축제·김치축제 △11월 동명동 커피산책 △12월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등 사계절 축제가 열린다.
미향(味鄕)의 도시 광주의 강점을 살려 미식주간을 운영한다. 10월 예정된 미식주간에는 푸드페어, 할인행사, 미식 이벤트가 열리고 김치축제, 남도맛 페스티벌, 동명커피 등과 관련된 이벤트가 개최된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문객 중심의 편의성을 갖춘 관광 기반을 확충한다. 소년의 길을 저렴한 관광상품으로 제시하고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배구 등 스포츠 관람객을 위한 체류형 여행상품으로 확대한다.
관광객들의 광주 방문 붐업을 조성하기 위해 레일텔도 내놓았다. 레일텔은 한국철도공사와 협력해 열차승차권을 최대 30%, 숙박요금 3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디자인비엔날레, 전국기능대회, 전국소방체전 등 각종 행사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상품과 숙박시설 이용 시 최대 5만 원 할인하는 숙박 페스타도 진행한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 방문의 해를 통해 2025년 도시 이용 인구 1800만 명을 달성해 이를 발판으로 도시 이용 인구 3000만 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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