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핸들 뽑고 레이싱-광란 드리프트…외국인 등 폭주족 4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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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2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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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운전을 하면서 핸들을 뽑은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난폭운전을 하면서 핸들을 뽑은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심야에 도로에서 레이싱과 ‘드리프트 주행’ 등 난폭 운전을 벌인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22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 난폭운전) 등 혐의로 외국인 29명과 한국인 13명 등 20∼40대 남성 4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카자흐스탄 국적 20대 A 씨는 주범으로 분류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난폭운전 영상을 올린 카자흐스탄 국정 30대 B 씨는 체류 기간 만료로 강제 퇴거조치됐다. 나머지 40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 씨 등은 지난해 3~11월 경기도 화성 안산 안성 평택, 충남 당진 등지에서 외제 스포츠카 등으로 70여 차례에 걸쳐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새벽시간 도로에 요마크(yaw mark·곡선으로 생기는 타이어 끌림흔)를 남긴 일당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새벽시간 도로에 요마크(yaw mark·곡선으로 생기는 타이어 끌림흔)를 남긴 일당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들은 새벽시간 인적이 드문 도로에 차를 나란히 세운 뒤 이른바 ‘공도 레이싱’을 하거나 교차로 주변을 드리프트 주행으로 돌며 드론과 핸드 카메라로 그 모습을 촬영했다. 또 조수석 창문으로 다리만 걸친 채 사람을 태운 거나 드리프트 주행을 하면서 폭죽을 터뜨리고 도로에 요마크(yaw mark·곡선으로 생기는 타이어 끌림흔)를 남기는 등 위협 행위도 벌였다.

특히 A 씨는 과속운전을 하던 도중 핸들을 뽑아 창문 밖으로 내밀고 촬영을 했다.

검찰에 송치된 42명 대다수가 직장인이거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이들은 B 씨의 SNS 계정에서 영상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외국인 중에는 카자흐스탄 국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인과 러시아인이 각각 8명, 키르기스스탄인 2명, 몽골인 1명이었다. A 씨와 B 씨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은 모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외국인이 심야 시간에 드리프트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B 씨의 SNS 계정을 중심으로 범행이 이뤄진다는 것을 파악한 경찰은 국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이버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미국에 있는 SNS 운영사로부터 해당 아이피(IP)의 접속 위치가 충남 당진이라는 사실을 전달받고 B 씨의 신원을 특정해 거주지를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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