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 커넥터’ 시범사업
중도입국 청소년, 10년간 2배로… 구로-서대문-성동-영등포구 등
외국인 주민 40가정 지원하기로
멘토가 정서-한국어 학습 등 돕고… 통합 위한 ‘다문화 축구교실’ 운영
지난해 9월 서울시와 FC서울이 운영한 다문화 축구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축구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22일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도입국 청소년을 돕기 위해 ‘동행 커넥터’ 시범사업과 함께 ‘다문화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최근 10년 동안 국내 중도입국 청소년 수가 약 2배로 늘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한국으로 이주해온 청소년이다. 서울시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문화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다문화 축구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 중도입국청소년, 최근 10년간 2배 증가
서울시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안정적인 학습과 지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동행 커넥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구로구, 서대문구, 성동구, 영등포구 등 4개 자치구와 그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9∼24세 중도입국 청소년을 둔 다문화 또는 외국인 주민 40가정을 대상으로 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다문화가정, 재외동포, 전문인력, 영주권자의 자녀나 북한이탈주민이 외국인과 결혼해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 등을 포함한다. 시범사업에서는 한국 입국 후 2년 이내의 청소년을 우선 지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5602명이던 중도입국 청소년 수는 2023년 1만1987명으로 약 2.1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어 미숙, 정보 부족,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인해 공교육 진입이 어렵고, 입학 이후에도 중도 탈락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책연구원의 2021년 조사결과를 보면 중도입국 청소년 중 재학생은 한국어(30.9%), 학습 내용(27.3%), 교우 관계(13.4%)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도 친한 친구 부족이나 소통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 1 대 1 멘토링·생활정보 제공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4개 자치구는 관내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5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각 기관은 멘티 가정의 상황에 맞춘 실질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멘토로 활동할 ‘동행 커넥터’는 내국인 또는 외국 국적의 이주배경 대학(원)생 중 선발된다. 이들은 1 대 1 멘토링을 통해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맞춤형 한국어 및 기초학습 지도, 학교생활 및 진로 상담, 지역 및 생활 정보 제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관련 전공자(한국어교육, 교육학 등)나 아동·청소년 상담 및 멘토링 경력자 등을 우선 선발하며, 지역 여건에 따라 교원 자격증 소지자나 전직 교사 등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업 기간 중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성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다문화 자녀의 사회 적응과 상호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다문화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서울시와 FC서울이 협력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2500여 명의 다문화 및 외국인가정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서울에 거주하는 5∼12세 아동 76명이 대상이다. 교육은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고척스카이돔, 월드컵보조경기장, 보라매공원 등 10개 구장에서 주 1회씩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FC서울 유소년 코치들이 직접 수업을 맡는다.
기본 교육 외에도 FC서울 홈경기 관람, 리그전, 연간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특별활동도 제공된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중도입국 청소년이 이주와 성장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건강한 미래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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