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북 문경시 점촌점빵길 포토존에서 ‘제 1회 점촌점빵길 축제’ 홍보에 나선 지역 청년들이 빵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문경시 제공
“시민의 체감 만족도도 높을뿐더러 관광객 유입 효과도 상당합니다.”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은 23일 올해 도입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 시장은 “시민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고속열차(KTX)를 타고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경시가 올해 도입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만간 지역 대표 축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한 관광객 대거 유입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문경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전경 시행했다. 시민은 물론 관광객 누구나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북에서는 청송군과 봉화군, 의성군, 울진군에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문경 시내버스는 1개 업체 37대가 72개 노선을 운행하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시내버스 무료화로 이용객 수는 크게 늘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문경 시내버스 이용객은 41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455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 2262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경시 관계자는 “시내에서 먼 곳은 탑승객이 거의 없어 빈차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공차가 거의 없다”며“시민들 중에서도 쌈지돈을 아끼느라 꼭 필요할 때만 시내버스에 올랐던 농촌 어르신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판교역과 문경역을 오가는 KTX가 개통한 가운데 이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상당수 시내버스를 이용해 지역 전통시장 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요즘 부쩍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만족해했다.
문경시는 곧 열릴 지역 대표 축제에도 시내버스 무료화로 인한 관광객 유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5~27일 사흘 동안 점촌역앞삼거리와 중앙시장 일대에서 제 1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를 개최한다. 문경 ‘삼일제과’를 비롯해 대구 ‘삼송빵집’, 김천 ‘마루 베이커리’ 등 대구 경북 유명빵집이 총 출동한다. 전국의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객’들로부터 일찌감치 관심을 받고 있다. 축제 기간 가운데 26일에는 문경시 소상공인 페스타, 27일에는 제2회 점촌1동 돈달축제도 함께 열려 축제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이름을 올린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문경 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찻사발을 직접 빚는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도자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신 시장은 “앞으로 KTX와 무료 시내버스는 물론 택시, 렌터카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광객들이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문경으로 만들어나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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