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산업화, 산불 등으로 산림 면적이 줄고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한반도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도 갈수록 몸집이 커지면서 피해 산림지역의 복원과 복구를 위한 식물 종자 보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시드볼트에는 국내 자생식물의 종자와 세계 각국에서 기탁받은 6028종, 28만908점의 식물 종자가 있다. 이곳은 오는 2050년까지 100만 점의 종자 영구 저장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 전 세계 국가, 기관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 한수정은 지난해 5월부터 씨앗피디아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씨앗’과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피디아’의 합성어인 씨앗피디아는 한반도 자생식물의 종자 정보를 집대성했다. 현재까지 자생식물 2171종에 대해 4만374건의 종자 정보를 쌓았다. 이는 영국왕립식물원 밀레니엄시드뱅크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종자정보데이터베이스 보유 정보의 22%에 달한다.
한수정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에 자생식물 종자 공급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강원, 경기, 경북, 충북 등 온대 중부 북부 산불피해지의 자생식물 종자를 수집해 증식, 저장, 생산,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산불피해지 복원용 묘목 15종 13만7424그루를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와 DMZ 일원에 공급했다. 또 2030년까지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숲을 조성한다. 디지털 기술과 자연의 치유력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치유 공간(디지털 치유정)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했다. 2023년 경북 울진에는 철쭉 등 우리 자생식물 600여 그루를 심기도 했다. 심상택 이사장은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복원 복구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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