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경 총기난사 사건 43년만에…경남경찰 “모든 분들께 사죄”

  • 뉴스1
  • 입력 2025년 4월 26일 16시 14분


코멘트

26일 의령 4.26 추모공원서 제2회 위령제
유족 “오래 묵은 한이 조금이나마 풀려”

26일 경남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열린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 위령제에서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사건 유족 등에게 사과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26일 경남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열린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 위령제에서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사건 유족 등에게 사과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1982년 경남 의령군 궁류면에서 일어난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 발생 43년만에 경남경찰청장이 피해자 위령제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 의령군 궁류면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제2회 의령 4·26 위령제’가 열렸다. 이 자리엔 유가족,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위령제에서 “경찰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사과의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유가족과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도록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국민들께 더욱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경남경찰청장은 경찰 지휘부와 함께 유가족 대표 50여 명을 따로 만나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에 유족대표 측은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해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니 오래 묵은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 추진할 4·26 사건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추진에 경찰에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당시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탈취한 총기와 수류탄을 사용해 궁류면 토곡리, 압곡리, 운계리, 평촌리 일대에서 총기 난사와 살인 행각을 벌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보도 통제로 이 사건을 덮었고 유족들은 마을 단위로 조용히 추모했다. 그 뒤 42년이 흐른 지난해 의령군이 위령탑을 완공함에 따라 첫 위령제가 진행됐다.

군은 이와 함께 총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위령탑 주변에 휴식·놀이·편의시설을 갖춘 ‘의령 4.26 추모 공원’을 조성했다. 올해 위령제는 공원 준공식과 함께 진행됐다.

(의령=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