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산불 ‘최초 발화지점’ 아직 연기·매케한 냄새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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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7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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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물뿌려 재발화 가능성 낮추는 중

강원 인제 상남면 하남리 산불 최초 발생 추정 현장.2025.4.27. 뉴스1
강원 인제 상남면 하남리 산불 최초 발생 추정 현장.2025.4.27. 뉴스1
강원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최초 발화로 추정되는 지점은 여전히 메케한 냄새와 연기로 진동했다.

27일 오후 1시쯤 인제 하남리 산불 최초 발생 현장은 곳곳이 잿더미로 변해 있었으며, 폴리스라인으로 감싼 채 출입이 통제됐다. 현장은 최초 발화 지점에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불길이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탄 흔적이 선명했다.

인근 지역은 차 한대가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 나 있었으며, 평지도 있어 차들도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또 산불로 검게 그을리고 불에 탄 곳 주변에는 전신주가 있어 산불이 크게 번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자칫 재발화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초속 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대는 여전히 뿌옇게 연기가 올라오고 메케한 냄새로 진동했다. 진화 헬기가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으나, 곳곳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 산림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둔 상황이다.

산불을 최초 목격한 손해봉 하남 1리 이장은 “산에서 연기가 나길래 바로 지인과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당시 3평 남짓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산불 현장을 가면서 누군가를 보진 않았지만 뭔가 가연성 물질이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아직 증거를 잡지 못했다고 하는데 당시 불이 붙은 게 정말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말이면 차를 타고 산에 올라가려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서 더 수상하다. 60년 평생 이곳은 산불이 하나 나지 않았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도 “곳곳에서 계속 연기가 올라와 재발화 걱정도 크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18분쯤 인제 상남면 하남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24분쯤 일출과 동시에 헬기 35대, 인력 705명, 장비 176대가 투입돼 오전 9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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