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족’ 제친 ‘일’… MZ세대 현실이 된 생존 우선주의
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1981~2012년생)가 연애나 결혼보다 ‘일’을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통합위원회는 6일 발표한 ‘2040 가족·노동 역할 태도와 실태 연구’ 보고서에서, 25~44세 성인 남녀 26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기에 어떤 과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일’을 선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개인 생활’(23.1%), ‘연애·결혼 등 파트너십’(22.0%), ‘자녀’(16.8%) 순으로 나타났다. 네 가지 항목(일, 개인 생활, 파트너십, 자녀) 중 ‘자녀’는 가장 낮은 우선순위로 평가됐다.
자녀가 있는 집단에서도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만 0~5세 자녀를 둔 40대 초반 여성은 ’일‘(30.6%)과 ’자녀‘(29.1%)를 비슷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봤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일‘ 다음으로 ’파트너십‘(23.1%)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어 ’개인 생활‘(21.7%)과 ’자녀‘(16.6%)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일‘ 다음으로 ’개인 생활‘(24.5%)을 중요하게 봤으며, 그다음은 ’파트너십‘(20.9%)과 ’자녀‘(17%) 순이었다.
2040 세대가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유는 단순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78%). ’안정된 일자리가 아니어도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질문에 39.3%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여성의 노동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남성 응답자의 70%, 여성 응답자의 80%가 “여성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약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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