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액과 가구 전체 소비 지출 대비 사교육비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부터는 전년 대비 가구 소득분위가 낮아지더라도 가구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7일 발표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에 따르면 2009~2023년 14년간 모든 소득 집단에서 자녀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취학 자녀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대비 16.7만 원(+43.5%) 상승한 55.1만 원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근로소득 분위별 사교육비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대비 2022년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중소득층으로 월 14.1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고소득층은 월 13.5만 원, 저소득층은 월 9.8만 원가량 늘었다.
가구 소득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에 비해 2022년 더 늘어났다. 2009~2022년 기간 가구소득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모든 소득 구간에서 늘었는데, 저소득층 소득 구간이 2.9%P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에는 가구 소득분위가 전년 대비 하락했을 때 월평균 지출하는 사교육비 총액도 월 15.9만 원 감소했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에는 가구 소득분위가 전년 대비 하락했음에도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15.5만 원 올랐다. 2022년에는 가구 소득분위가 전년 대비 상승한 가구보다 하락한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 폭이 오히려 더 컸다.
맞벌이 부모와 외벌이 부모 간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도 14년간 더 벌어졌다. 2009년 맞벌이와 외벌이 부모 간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0.6만 원(맞벌이 38.7만 원, 외벌이 38.1만 원)이었다. 반면 2023년에는 둘의 격차가 5.5만 원(맞벌이 56.5만 원, 외벌이 51만 원)으로 벌어졌다. 특히 어머니의 소득분위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저소득층-고소득층)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머니의 소득분위에 따른 격차는 2009년 월 12.9만 원에서 2022년 월 24.4만 원으로 벌어졌다.
우리나라 가구가 취학 자녀의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70%대를 웃돌았다. 취학 자녀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기준 70.5%에 달했으며, 자녀 사교육에 ‘부담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단 4.9%에 그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