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제자 사랑…이종목 전남대 명예교수, 발전기금 1억300만 원 기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3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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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에 1억3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이종목 심리학과 명예교수(왼쪽)가 이근배 전남대 총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전남대 제공

2년 전 사별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장학금 1억 원을 전남대에 기탁했던 80세 노교수가 이번에는 1억300만 원을 제자들을 위해 내놓았다.

전남대는 심리학과 이종목 명예교수(80)가 제자들의 학문 연구를 위해 써달라며 1억3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제자들을 생각하면 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번 기부가 연구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명예교수는 2023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재산 일부를 정리해 마련한 1억 원을 아내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전남대는 이 장학금을 ‘정신자 행복장학금’으로 명명하고 효(孝)의 가치를 실천하며 학업에 힘쓰는 학생들을 위해 쓰고 있다.

이 명예교수가 틈틈이 학생들을 위해 전달한 금액까지 합치면 기탁금은 2억1080만 원에 달한다. 제자들은 이런 스승을 사랑으로 따랐다. 마라톤을 즐기던 이 명예교수는 2009년 정년을 앞두고 1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를 꿈꿨으나 목 디스크 때문에 도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심리학과 학생 50명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2km씩 릴레이로 교정을 돌며 스승의 꿈을 이뤄준 일화는 유명하다.

이 명예교수는 고려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뒤 1980년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교무처장, 입학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대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한평생 제자들을 위해 헌신한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이 학생들의 학문적 성장에 밑거름이 되도록 소중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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