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16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빗속을 뚫고 걸어가고 있다. 2025.05.16.뉴시스
16일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건 처음이다. 특히 경기 남양주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긴급 호우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하천 범람에 대비해 청계천, 안양천 등 시내 하천 18곳의 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기 남양주에 호우경보가, 서울(동남권 제외), 경기 포천, 전남 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완도‧거문도‧초도, 경남 하동‧통영‧거제‧고성‧남해, 제주 동부‧남부‧북부중산간‧남부중산간 등에 일제히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산지에도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또는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 90mm, 12시간 강우량 120mm가 기준이다.
이와 함께 하천 18곳이 통제됐다. 통제 하천은 구파발천, 정릉천, 향동천, 묵동천, 홍제천, 우이천, 청계천, 도림천, 당현천, 성북천, 반포천, 목감천, 중랑천, 도봉천, 불광천, 역곡천, 안양천, 방학천이다. 빗물 펌프장은 25개소 가동 중이다.
2025.05.16. 뉴시스비는 이날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리다가 17일 새벽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6일 저녁이 되면서 수도권은 비의 강도가 오후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경남울산 지역을 포함한 영남 지역은 밤 사이 거센 비가 지나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17일 새벽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40mm(많은 곳 60mm 이상), 강원 5~40mm, 대전‧세종‧충남 10~50mm, 충북 5~40mm, 광주‧전남 20~60mm(많은 곳 전남 남해안, 동부 내륙 80mm 이상), 전북 10~60mm, 부산‧울산‧경남 20~60mm(많은 곳 경남 남해안, 남서내륙 80mm 이상), 대구‧경북 10~40mm, 울릉도‧독도 5~20mm, 제주(북부 제외) 20~80mm, 제주 북부 5~40mm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 시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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