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고1부터 내신 9→5등급제 전환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18%에도
1등급 10% 제한… 경쟁 치열할 듯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 News1
올해 고교 1학년부터 학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에서 5등급제로 완화된 가운데, 학업성취도 A등급 학생 절반은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는 내신 체제를 개편하며 상대평가 완화로 학생 부담이 줄어들 거라고 설명했지만, 내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18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고교 2375곳 1∼3학년의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A등급 비율은 18.3%였다. 고교 성적표에는 학업성취도와 석차등급이 모두 기재돼 대학 입시 때 활용된다. 절대평가인 학업성취도는 시험에서 90점 이상이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석차등급은 시험점수와 수행평가를 반영해 상위 4% 이내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현 고1부터 석차등급이 5등급 이내로 변경됐다. 5등급제에선 1등급 10% 이내, 2등급 누적 34% 이내, 3등급 누적 66% 이내, 4등급 누적 90% 이내, 5등급 누적 100%로 크게 완화된다. 하지만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성취도 분석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절대평가인 학업성취도 A등급을 받은 평균 비율이 18.3%에 달해 A등급을 받고도 상대평가인 1등급(10% 이내)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성취도 분석 결과 과목별로는 수학의 평균 A등급 비율이 16.5%로 가장 낮고 영어 17.7%, 과학과 사회 각 18.9%, 국어 19.0% 순이었다. 고교 유형별로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평균 A등급 비율은 40.4%로 일반고(18.5%)보다 2.2배 많았다. 이들 학교에서는 A등급을 받은 4분의 3은 1등급을 못 받는 셈이다. 세부 유형별로는 과학고가 66.7%로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외국어고·국제고 39.5%, 자사고 34.1%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등학교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됐어도 시험 점수가 90점대 중후반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1등급 이내로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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