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역사 박물관에 있는 전시물에서 ‘발해’와 ‘상경’을 중국식 영문 표기로 표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박물관 측에 공식 항의하고 표기 시정을 요구했다.
23일 서 교수 측에 따르면 오사카 역사 박물관 입구에는 고대 오사카와 인접했던 국가와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발해 상경’을 중국식 표기인 ‘Bohai Shanging’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박물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발해 상경’의 올바른 영어 표기는 ‘Ballhae Sangkyung’이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제공해야 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발해는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 후인 698년에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모아 건국한 국가다. 상경은 발해 행정구역 5경(상경, 중경, 동경, 남경, 서경)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식 표기가 박물관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역사 왜곡의 소지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중국산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도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에 속한다고 하는 등 최근까지도 중국의 ‘동북공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잘못된 표기는 자칫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작은 오류라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고구려와 발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