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의 황당 행각…“축복 들어가라” 한마디에 100만원, 1억 내면 대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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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성추행 혐의로 구속송치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 2025.5.16 뉴스1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 2025.5.16 뉴스1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78)가 영성 제품을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허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대표는 2019~2023년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나에게 영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각종 영성상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해온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영성상품 중 하나인 ‘축복에너지’는 “축복 들어가라”라는 말을 해주는 형태로 100만 원에 판매됐고, ‘대통령대리’는 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수사기관 조사나 체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속여 1000만 원 가량에 판매했다. ‘대천사’ 칭호를 수여하는 것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그는 자신을 “120억 광년 떨어진 우주 중심 백궁에서 온 신인, 재림예수, 미륵부처, 창조주“라고 했다고 한다.

경찰은 허 대표가 법인자금 380억 원을 횡령한 뒤 80억 원을 국가혁명당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에너지 치료’를 명목으로 신도들을 추행한 혐의도 적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조세포탈 혐의는 세무당국에 통보했다.

경찰은 2023년부터 허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다가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은 16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불로유’라며 판매하는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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