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고대-연대 이공계 수능 합격점 하락…“2026 입시 전년대비 어려울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5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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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치르는 고교 1학년 학생들. 뉴스1


의대 증원 영향으로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 정시 합격 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수능 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등급대로 떨어지기도 했고 고려대 및 연세대 일부 이공계 학과는 합격점수가 3등급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종로학원이 25일 17개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의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기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14개 의대(82.4%)에서 수능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수도권 5개 의대 중 가톨릭대 99.20점(전년 99.33점), 경희대 98.50점(전년 98.67점), 아주대 98.33점(전년 98.83점)으로 3개 의대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99.25점(전년 99.00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지방권 의대는 대부분 정시 합격 점수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12개 의대 중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하락했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합격 점수가 2등급까지 하락한 의대도 있었다.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서는 7개 의대 모두 정시 합격 점수가 떨어졌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1.67점까지 하락한 대학도 있었다.

이공계 최상위권 학과 수능 합격 점수 또한 떨어졌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 정시 합격 점수는 두 대학 평균 94.0점으로 전년(94.54점)보다 하락했다. 연세대 93.53점(전년 93.93점)으로 전년 대비 0.39점, 고려대 94.19점(전년 94.78점)으로 전년 대비 0.60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합격 점수가 1.75점, 고려대는 3.24점까지 떨어진 학과도 있었다. 일부 학과에선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점수가 3등급까지 내려가 합격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입시업계에선 2026학년도 입시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다시 3058명으로 줄고 고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정도 늘어나 상위권 합격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입시 자료를 참고하기엔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에선 지난해 입시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데 의대 모집인원 등 지난해와 달라진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권 의대는 모집인원 3058명으로 동결됐음에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대체로 의대 모집인원 증원 전보다 확대 유지하는 상황이라 더욱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 15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60%가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증원 전보다 10%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시에선 의대,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는 물론이고 중위권 이하 대학 등까지 연쇄적으로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및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를 선택하는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의 지원 대학 결정이 중위권 이하 학생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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