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단법인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2월 10~17일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4%는 “아파도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급 병가는 정규 임금을 받으면서 질병 등의 사유로 직장을 쉬는 제도다.
조사 결과 민간 기업일수록,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임금이 낮을수록 유급 병가를 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종사자는 10명 중 8명 이상(83.5%)이 아플 때 유급 병가를 사용했다. 반면 민간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직장인 10명 중 5명(53.2%)만 유급 병가를 쓸 수 있었다. 여성이거나 비정규직, 비조합원, 비사무직인 경우에도 유급 병가 사용률이 낮았다.
또 최근 1년 내 독감 등 유행성 질환에 걸렸다고 답한 280명 중 절반(48.9%)가량은 감염 당시 쉬지 못했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비조합원, 비사무직, 일반사원급일수록 ‘감염 당시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직장갑질119의 최혜인 노무사는 “노동 조건이 건강에 불평등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급 병가, 상병수당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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