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난치병 4차 의료기관 전환
암 파괴 양성자 치료기 도입도
고려대의료원이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이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제4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의료원 설립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 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정밀 미래의학을 적용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집중하고 건강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기관은 의원(1차), 종합병원(2차), 상급종합병원(3차) 등으로 분류된다. 실제 4차 의료기관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증 난치성질환에 무게를 둔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산하 병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해 일반·단기 병상 비중을 줄이고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도입도 추진한다. 윤 부총장은 “양성자 치료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입자 치료기”라며 “안암 구로 안산 병원 중 가장 적절한 곳에 양성자 치료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날 동탄에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7월 진행할 화성동탄 종합병원 건립 개발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2035년 동탄에 700병상 규모의 제4병원 개원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교육수련 체계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손 처장은 “국내 최초로 미국 전공의·전임의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미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ACGME)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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