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밀 1700만원에 중국으로 빼돌린 육군 병장…中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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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7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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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한국 거주 기간 제외하면 입대 전까지 중국에서 생활
주한미군 주둔지·표적 위치와 한미훈련 담당자 개인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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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군사정보국에 한미 연합훈련 관련 군사기밀을 유출한 현역 육군 병장이 중국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군검찰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군기누설, 일반이적 등 혐의를 받는 A 병장은 2003년 한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현지 주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학원을 운영했으며, 함께 거주한 외조부는 중국 로켓군 장교인 대교 출신으로 2005년쯤 퇴역했다.

A 병장은 2008년 4월부터 5개월간 한국에서 산 것 외엔 대부분 시간을 중국 베이징에서 보냈으며, 2021년 9월 중국 소재 대학에 입학해 휴학하다가 2023년 12월 대한민국 육군으로 입대했다.

2024년 1월 A 병장은 육군 훈련소를 수료하면서 군복을 입은 사진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이를 본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정보국 소속 공작원이 A 병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번역 업무를 의뢰하면서 두 사람 간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A 병장은 2024년 7월부터 한 달간 정기 휴가를 활용해 베이징의 본가를 방문했고, 공작원과 만나 대한민국 군사 기밀을 수집해 전달해달라는 제의를 수락했다. 공작원은 군 관련 인물에게 접근해 군사상 기밀을 탐지 수집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군사정보국 천진공작처 소속 인원이었다.

A 병장은 2024년 8월부터 한 달에 걸쳐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문서를 출력, 이를 중국에서 직접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스마트폰 IP 전송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정보조직으로 빼돌렸다.

해당 문건은 UFS 연습 기간 미군이 작성해서 한국군에 전파한 것으로, 주한미군 주둔 위치에 대한 명칭, 연합연습 병력 증원 여부 및 증원 규모, 유사시 적의 정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는 표적 위치 등이 포함돼 있었다.

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A 병장은 이같은 정보를 넘긴 대가로 8만 8000위안(1700여만 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방첩사령부 수사를 받고 지난 4월 18일 구속, 5월 15일 기소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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