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기밀 넘긴 육군 병장, 베이징서 성장한 ‘절반 중국인’이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5월 27일 09시 55분


코멘트

모친이 중국인, 외조부는 중국군 장교 출신
공작원에 한미훈련 문건 넘기고 1700만원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 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국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인도태평양 내 괌 등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3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정찰기 RC-12X 가드레일이 이륙하고 있다. 2025.5.23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 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국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인도태평양 내 괌 등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3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정찰기 RC-12X 가드레일이 이륙하고 있다. 2025.5.23 뉴스1
한미 연합훈련 관련 군사기밀을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현역 육군 병장이,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외조부를 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장은 중국에서 대부분 성장한 이중문화 가정 출신으로, 입대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방첩망에 포착됐다.

● “외조부는 로켓군 출신”…중국 태생 병장, 입대 9개월 만에 포섭

27일 군검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A 병장은 한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서 2003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8년 약 5개월간 한국에 체류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베이징에서 자랐다.

특히 A 병장은 외조부하고도 함께 생활했는데, 외조부는 2005년 퇴역한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장교출신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2023년 12월 육군에 입대해 전방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중국 SNS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을 계기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군사정보국 텐진공작처 소속 공작팀과 연결됐다.

지난해 8월 휴가 기간 중국 베이징에 간 A 병장은 중국 정보조직의 조직원과 접선했다. 이후 그는 정보원으로 포섭돼 스마트폰 IP전송프로그램을 통해 군사기밀을 넘기는 임무를 맡았다.

● 담당자 실명·연락처까지 유출…대가로 1700만 원 수령

부대에 복귀한 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문서를 찾아서 보내라는 지령받았고 부대 PC를 활용해 관련 자료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이 보낸 해당 문건은 미군이 작성해 한국군에 전파한 문건으로, △주한미군 주둔지 명칭 △병력 증원 계획 △적 정밀타격 대상 표적 위치 등 유사시 작전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연합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계급·성명·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관련 군사기밀을 넘긴 대가로 중국 정보조직으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알리페이를 통해 8만 8000위안(약 1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 병장은 군 방첩망 수사에 포착돼 지난달 18일 구속됐으며, 이달 중순 ‘일반이적’ 등 혐의로 군사법원에 구속 기소됐다.

군 당국은 그의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존재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

#한미 연합훈련#기밀#중국군#로켓군#베이징#한국군#한미연합사령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