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효자네”…제주 당근 재배 노동시간 10년새 28%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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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테이핑·기계화 등으로
밭일 30시간 가까이 감소해

제주에서 당근 파종 및 솎음 작업을 하는 모습. 기계화 등 기술 발전으로 최근 10년 사이 당근 재배 노동시간이 103.7시간에서 74.4시간으로 감소했다. 제주도 제공
재배 기술의 발달로 제주 당근을 키워내는 데 드는 노동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10년간(2014년~2023년산) 주요 채소의 노동시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당근 재배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매년 도내 30개 작물을 대상으로 경영비, 노동 투입량, 소득 등을 조사하는 ‘농산물 소득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분석 결과 당근의 총 노동시간은 1000㎡ 기준 2014년산 103.7시간에서 2023년산은 74.4시간으로 28% 줄었다. 특히 솎음과 수확 작업은 전체 노동시간의 8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작업인데, 솎음 작업의 경우 28.6시간에서 18.2시간, 수확은 59.6시간에서 41.8시간으로 감소했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씨앗 테이핑 방식 도입 등 파종 방식의 개선과 수확 작업의 기계화 확대 등 재배 기술의 발전이 노동력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씨앗 테이핑은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수용성 특수테이프에 파종할 종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부착해 전용 파종기를 이용해 파종하는 방법으로, 기존 솎음작업을 생략할 수 있는 데다 일시 발아가 가능해 균일한 상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총 노동시간 변화가 각각 1%, 4% 증가해 10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제주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정책 수립과 농가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농업 현장의 변화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인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영농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재배 기술#제주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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