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규 안동수난구조대장 (뉴스1)
15년 전 실종됐던 학교 교감의 시신이 경북 안동댐 수중에서 발견됐다. 변사체는 ‘시랍화(屍蠟化)’된 상태였다.
28일 경북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변사체의 DNA 검사 결과, 2010년 8월 안동댐 인근에서 실종된 안동 모 학교의 50대 교감 A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A 씨의 시신은 지난 17일 오후 3시 44분경 안동댐 수중에서 발견됐다.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이틀 뒤인 19일 오전 11시경 시신을 인양해 경찰에 인계했다.
시신은 바지와 셔츠를 입은 상태였다. 머리·팔·다리 등 신체 일부가 훼손됐지만 몸통은 온전한 시랍화 상태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랍화는 사체가 오랜 시간 물속이나 습지 속에 파묻혀 공기와의 접촉이 단절되면서 밀랍처럼 되는 상태를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수온이 낮고, 바닥이 진흙 등으로 돼 있어 시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시신은 백민규(55) 안동수난구조대장이 물속에 장비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수중을 탐색하다가 찾아냈다. 수심 30m 아래까지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다고 한다. 그는 시신을 발견하기 전 “날 좀 데려가시게”라는 환청이 들렸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
경찰은 미제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백 구조대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족도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백 구조대장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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