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 기압계서 ‘블로킹’ 현상…대기 흐름 정체
상층의 찬 공기·낮 지표 가열 등으로 소나기 발생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25.04.23. [서울=뉴시스]
오는 30일(금요일)까지 내륙 및 남부 일부 지역에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주말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다음 달 3일은 제주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9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해풍이 불어오고 지형이 있는 중심으로 기류가 모여들면서 소나기가 발생하는데 29일은 내륙 중심으로, 30일은 남부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어 “주말 날씨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야외 활동에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소나기에 대해 상층 기압계의 ‘블로킹’ 현상과 하층 기압계 상황을 들어 설명했다.
블로킹은 편서풍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남북으로 크게 사행하는 구조를 유지한 채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공 예보관은 “상층 기압계는 블로킹 패턴으로 느린 기압계 흐름이 유지돼 영하 18도 이하 찬 공기 느리게 이동한다”며 “하층에서는 낮 사이에 강한 일사로 지표면이 가열되면서 해풍이 유입되고 있어 다양한 조건이 모두 일치하는 곳에서 소나기의 발생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상층 기압계의 이 같은 대기 흐름은 6월 초에 일시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소나기가 발생하는 지역에선 돌풍·천둥·번개·우박 등을 동반 가능성이 있어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다음 주 기온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6월2일 오후부터 대선 당일인 3일 오전까지 남쪽 저기압이 제주도 부근을 통과해 제주와 남부 지역에 강수 가능성이 예상됐다.
공 예보관은 “저기압 북단에 의한 강수와 강수 확대 가능성 있다”며 “기압계 변동 가능성에 따라 중부지방까지 확대 가능성 염두하고 있고 제주, 남부까지 강수 가능성, 중부지방에는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블로킹이 빨리 해소될 경우 저기압 발달이 남쪽 일부에 그치면서 빠르게 통과, 강수 영향이 제주 중심으로만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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