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공장에서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던 인기 제품 ‘크보빵’(KBO빵·사진)의 생산을 다음 달 1일부로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사망 사고 발생 후 열흘 만에 나온 대책이다.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에 안전사고 후속 조치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화공장은 크보빵의 주요 생산 공장이다.
지난달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은 구단 대표 선수·마스코트 등이 그려진 띠부실(스티커)을 무작위로 넣은 제품으로, 프로야구 인기를 타고 돌풍을 일으켰다. 역대 최단 기간에 1000만 봉이 판매된 히트 상품이지만 잇따른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여론 악화에 SPC삼립은 해당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0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보빵을 비롯해 SPC삼립 제품을 불매하자는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SPC삼립은 사고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경찰 등 관계 기관의 조사가 완료되면 사고 설비를 철거·폐기한다는 방침이다.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에게는 4주간 1 대 1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하기로 했다.
SPC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근로자 사망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22년 10월 15일 경기 평택 SPL 공장, 2023년 8월 8일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근로자가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