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중3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영재학교 지원자는 감소했다. 최근 의대 쏠림이 심화된 가운데 영재학교에서 의대에 지원하면 장학금을 환수하고 내신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조치 때문으로 해석된다.
1일 종로학원이 최근 원서 접수하고 경쟁률 공개한 서울 경기 광주 대구 대전 과학고와 인천 세종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지원자 수를 분석했더니 3827명으로 전년보다 4%(158명) 줄었다. 원래 영재학교는 전국에 8곳 있는데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중3은 45만1289명으로 지난해보다 5.9%(2만5159명) 증가했는데 영재학교 지원자는 감소했다.
2026학년도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다. 7개 영재학교 기준 2022학년도에는 4029명, 2023학년도 4152명, 2024학년도 3918명, 2025학년도 3985명이었다.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였다. 지난해 632명에서 올해 487명으로 22.9% 감소했다. 다음은 서울과고로 지난해 741명에서 올해 688명으로 9.9% 줄었다.
종로학원은 의대 쏠림 경향으로 중학교 최상위권도 이공계보다 의대를 선호하며 영재학교 지원자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영재학교는 원서접수 때부터 의약학계열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지원이 적합하지 않다고 안내한다. 영재학교는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인데 의대 진학자가 늘며 비판을 받은 탓이다. 의약학 계열에 지원하면 불이익을 있다는 것을 동의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
제재 조치로 의약학 계열 지원시 영재학교는 진학 지도를 하지 않고 일반고로의 전출을 권고한다. 또 해당 학생에게는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하는 연구 활동 등의 교육과정이 배제된 일반 고교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제공한다. 영재학교 학생부는 석차 등급 없이 학점으로 기재되는데 이를 일반고처럼 석차 등급 적힌 것으로 제공하는 불이익도 있다. 장학금도 환수하고 정규 수업 시간 외에는 기숙사 등의 학교 시설 이용까지 제한한다.
이러한 불이익과 영재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를 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도 영재학교 출신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은 대부분 졸업 뒤 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한 뒤 수능을 다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의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 영재학교 지원율 하락뿐 아니라 우수 학생 선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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