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3명 바다 추락 살해 혐의’ 40대 가장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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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진도에서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일가족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2025.6.4/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진도에서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일가족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2025.6.4/뉴스1
진도항 인근 바다로 승용차를 몰고 돌진해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김호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살인·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된 지 모씨(49)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경 전남 진도군의 한 항만 선착장에서 동갑내기 아내와 두 아들(18·16)이 탄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 씨는 가족여행 중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영양제라고 속여 먹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당시 차량이 3∼5m 깊이의 바닷속으로 내려가자 미리 열어둔 창문을 통해 홀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 씨는 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광주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9시 긴급체포됐다. 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와 아내 문제로 힘들어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 막상 차에 물이 들어차니 무서워서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건설 현장 일용직인 지 씨는 건설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해 빚이 1억6000만 원까지 크게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 씨가 생활고 외에도 부인의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감안해 금융 내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기록도 수사 중이다.
#진도항#가족여행#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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