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6·25참전 조종사가 던진 공, 전우 손자가 친다…현충일 이색시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5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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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 예비역 공군 대장, 6일 프로야구 시구
전우 조종사 손자인 F-15K 조종사 강병준 소령 시타
F-15K 편대, 잠실야구장 상공 기념비행 실시

ⓒ뉴시스
오는 6일 현충일에 6·25 전쟁 참전 조종사가 마운드에 오르고 현직 조종사가 타석에 서는 뜻깊은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6·25 참전 조종사인 김두만(98·예비역 공군 대장) 장군이 시구자로, F-15K 조종사 강병준(33) 소령이 시타자로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강 소령의 할아버지는 고(故)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으로, 김두만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참전 조종사다. ‘참전 조종사’가 던진 공을 동료 참전 조종사의 손자인 ‘현직 조종사’가 받아치게 된 것.

1948년 학사사관 3기로 임관한 故 강호륜 장군과 1949년 학사사관 5기로 임관한 김두만 장군은 공군 창설기를 함께한 선·후배 조종사로 전장을 함께 누볐다.

두 사람은 여의도, 제주, 사천, 강릉기지에서 함께 근무했다. 전시에는 한국 공군 최초 단독출격작전,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등을 함께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시타에 나서는 강 소령은 할아버지의 길을 따라 전투 조종사가 됐고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태어났기에 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한다. 할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무공과 활약상은 강 소령을 조종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이날 시구·시타에 앞서 현충일을 맞아 경기장 내에서는 호국영령께 대한 묵념이 진행된다. 공군 군악대가 장내에서 직접 트럼펫 연주를 하고, 애국가는 공군 군악대 박혜진 중위가 부를 예정이다.

시구·시타가 끝나면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비행을 실시한다.

공군 관계자는 “기념비행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공군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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