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인력난 해소 긍정적…가족-돌보미-상사로는 불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5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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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다문화 수용성 지수 9년만에 반등
청소년은 첫 하락…또래 갈등-역차별 영향인 듯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주민을 가족이나 자녀 돌봄 인력, 직장상사로 받아들이는 데는 여전히 거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 가족·자녀 돌보미·직장상사로는 “이주민 불편”

여성가족부는 5일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6000명, 중고교생 5000명 등 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 승인 통계로,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53.38점으로 조사됐다. 2015년(53.95점) 이후 2018년(52.81점), 2021년(52.27점)으로 하락 추세였는데 이번에 9년 만에 반등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다문화 수용성은 높았다. 20대가 55.44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51.1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주민 수용에 대한 태도는 관계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주민이 ‘나의 가족’ 일 경우 불편하다는 응답이 54.7%로 절반을 넘었다. 그 다음으로는 △어린 자녀 돌봄(47.6%) △나의 직장 상사(45.7%) 등 순이었다. 반면 같은 직장 구성원이더라도 이주민이 ‘직장 동료’일 경우 불편하다는 응답은 17.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주민이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인 응답자 중 이주민 동료(학교·직장 등), 이웃과 갈등을 경험한 비율은 각각 18.1%와 12.2%였다. 2021년 대비 각각 1.7%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 이주민과의 접촉이 늘면서 갈등 사례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 지수 첫 ‘하락’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69.77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인 2021년(71.39점)에 비해서 하락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청소년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주배경 청소년과의 또래 갈등이 늘고, 경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중학생이 71점, 고등학생이 68.52점으로 성인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이주민 증가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의 1순위로 ‘인력난 일자리 해결에 도움’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영향 1순위로는 성인, 청소년 모두 ‘복지 체계 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대상별 다문화 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와 소통 기회를 늘려나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다문화 수용성#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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