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에서 내려오다 조난당한 시민을 구한 구조견 충성이. ⓒ뉴시스
대구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환자가 구조견의 활약 덕분에 26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5일 대구동부소방서는 전날 “외출한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특히 80대 A 씨는 치매를 앓고 있어 상황이 더욱 위급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A 씨가 동구 지묘동 공산댐 인근 야산으로 향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A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수풀이 우거져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구조본부는 구조견을 투입했다.
훈련된 구조견은 실종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 수색했고, 결국 신고 접수 26시간 만에 A 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A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사진. 뉴시스.
심춘섭 대구동부소방서장은 “구조견의 예리한 탐지 능력과 구조대의 수색 활동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구조견들의 구조 사례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군의 한 산악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하산 도중 조난당했지만, 구조견 ‘충성이’가 10분 만에 위치를 파악해 구조에 성공했다.
당국은 “최근 산악사고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실종자가 늘고 있는 만큼, 구조견의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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