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노년 백내장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에서 의료비 지출이 가장 컸던 질병은 12년째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고령화로 향후 노인성 질환 환자와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건강보험 재정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년 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는 33만7270명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이어 ‘상세 불명 병원체 폐렴’(30만8287명), ‘감염성 및 상세 불명 기원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24만4125명) 순이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의 노화나 손상으로 사물이 안개 낀 것처럼 흐려 보이는 대표적인 퇴행성 눈 질환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는 고령화뿐 아니라 실손보험을 통한 본인 부담 완화, 다초점 렌즈(인공수정체) 삽입술 증가 등을 백내장 환자 증가 요인으로 꼽는다. 정부는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백내장 수술 시 비급여인 다초점 렌즈 수술을 병행하면 백내장 수술 비용까지 모두 비급여로 처리하는 혼합진료 금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입원 사유 질병 순위는 달라지고 있다. 신생아에게 부여되는 상병 명칭인 ‘출산 장소에 따른 생존 출생’은 2016년까지 1위였다가 2017년엔 2위, 지난해엔 5위(20만7398명)로 떨어졌다.
입원으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가장 많은 질환은 ‘알츠하이머 치매’(1조8694억 원)로 집계됐다. 총지출은 전년 대비 4.8% 늘었다. 2014년 8745억 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2.3배로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 증가로 의료비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추산된다. 치매 유병률은 9.17%로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약 298만 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내년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 명, 2044년엔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시설·병원 거주 환자 3138만 원, 지역사회(가정) 거주 환자 1734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의료비(입원·진료·약제)는 각각 1489만 원, 43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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