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의 서훈 승격을 추진한다.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았는데, 이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9일 군에 따르면, 송기섭 군수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과 보훈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북도교육청은 이상설 선생 등 지역 내 독립운동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홍보하고, 군은 서훈 승격 실무와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추진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왼쪽)과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가 9일 오전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앞서 군은 2일부터 이상설 선생의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도민은 관련 사진을 개인 SNS 등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첫 주자로 나선 송 군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상설 선생이 진천뿐만 아니라 전국의 남녀노소가 잘 아는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선생의 서훈 승격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 10일에는 충북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선생 서훈 승격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작성했다. 진천군의회는 3월 19일 ‘선생의 업적에 비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공적을 재검토해 대한민국장으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서훈 상향 촉구 건의문을 충북도의회에 전달했고, 도의회는 같은 달 이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은 또 4월부터 서훈 승격 범도민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 운동을 펼쳤다. 군은 지난해 3월 31일 산척리에 선생 기념관을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