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청정해역에서 집히는 병어는 살코기가 연하며 맛이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병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임자도, 칠발도, 비금·도초도 연안에서 200여 척의 어선이 연간 10만 상자를 잡아 올린다. 갓 잡아 올린 병어는 지도읍 송도위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다. 신안산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맛이 담백하다. 비린내가 적고 잔가시가 없어 회로 먹으면 병어 특유의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 제철인 햇감자를 납작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살이 통통한 병어를 풋고추를 썰어 넣은 고추장 양념을 끼얹어 조린 ‘병어조림’은 잃었던 입맛도 되찾아 줄 만큼 맛있다.
제11회 섬 병어 축제가 13∼14일 신안군 지도읍 신안젓갈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섬 병어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실속형 지역 축제다.
이틀간 병어회 무료 시식회, 수산물 깜짝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 인근 복합회타운에서는 병어를 비롯해 꽃게, 갑오징어, 광어 등 제철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제4회 지도 뻘땅 먹거리장터’도 열린다. 병어를 비롯해 깡다리, 갑오징어, 젓갈 등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14일 오전 삼암산 일대를 둘러보는 등산·트레킹 행사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9km, 5km를 걸으면서 신안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병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어획량은 늘고 가격은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병어 어획량은 6926상자(30마리 기준 1상자)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가격은 상자당 40만~50만 원 선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병어는 5, 6월에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며 “올해도 병어회, 병어조림 맛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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